등산 준비물은 무엇부터 챙겨야 할까요?

얼마 전 가벼운 산책길인 줄 알고 물 한 병만 들고 나섰다가, 내려오는 길에 바람이 차가워져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등산 준비물은 산의 높이보다 걷는 시간, 길 상태, 날씨에 맞춰 챙기는 편이 정확합니다. 처음 가는 산이라면 물건을 꺼내기 전에 코스부터 확인하는 순서가 편합니다.
아래 내용은 2026년 10월 기준입니다. 탐방로 운영과 통제 여부는 수시로 바뀌니 출발 당일에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코스와 날씨를 확인하세요
출발지와 하산 지점을 먼저 정하고, 왕복 거리와 예상 시간을 봅니다. 같은 산이라도 완만한 흙길과 가파른 바윗길은 필요한 장비가 다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탐방로를 경사, 거리, 노면 상태, 소요 시간에 따라 등급으로 안내합니다. 처음이라면 코스 이름만 보지 말고 난이도와 하산 경로까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국립공원에 간다면 입산 가능 시간, 탐방로 통제 현황, 예약 대상 구간인지도 확인합니다. 비가 오거나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계획했던 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의 해당 공원 안내와 기상청 예보를 출발 전날 한 번, 당일 아침에 한 번 확인하면 일정 변경을 판단하기 쉽습니다. 표시가 애매하면 해당 국립공원 사무소나 탐방지원센터에 묻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둘째, 몸에 닿는 물건부터 챙기세요
신발은 코스에 맞춰 고릅니다. 짧고 평탄한 길은 발에 익숙한 운동화로 걸을 수 있지만, 돌이 많거나 경사가 있는 길이라면 바닥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가 낫습니다. 새 신발을 산행 당일 처음 신으면 발뒤꿈치가 쓸릴 수 있으니 미리 신어 보고 양말과 함께 맞춰 보세요. 양말은 발목을 덮고 땀을 흡수하는 것으로 준비합니다.
옷은 한 벌을 두껍게 입기보다 얇은 옷을 겹쳐 입으면 조절하기 쉽습니다. 오를 때 땀이 나더라도 능선에서 쉬면 금세 추워질 수 있어 가벼운 겉옷을 배낭에 넣어 둡니다. 햇볕이 강하면 모자도 필요합니다. 풀숲을 지나는 계절에는 긴소매와 긴 바지가 피부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질병관리청도 등산로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정해진 길을 이용하라고 안내합니다.
배낭은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크기로 고릅니다. 어깨끈을 조였을 때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하고, 무거운 물건은 등에 가까운 쪽에 넣습니다.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걷는 방식은 바위나 계단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습니다.
셋째, 배낭에는 물과 비상용품을 넣으세요
짧은 당일 산행이라도 물, 간식,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휴지, 작은 쓰레기봉투는 기본으로 챙깁니다. 물의 양은 계절과 코스, 개인의 땀 배출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2~3시간 걷는 일정이라면 출발 전에 마실 물과 산에서 마실 물을 따로 생각하고, 중간에 물을 구할 수 있다고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간식은 쉬는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빵이나 견과류처럼 포장이 간단한 것이 편합니다.
- 날씨 대비: 가벼운 방수 겉옷과 배낭 속 물건을 보호할 비닐봉지
- 길 찾기: 충전한 휴대전화와 저장해 둔 코스 지도
- 작은 불편 대비: 밴드, 평소 필요한 개인 약, 여분 양말
- 해가 짧거나 일정이 긴 경우: 헤드랜턴과 여분 전원
스틱은 경사가 있거나 무릎 부담이 걱정되는 코스에서 유용하지만 모든 길의 필수품은 아닙니다. 겨울철 결빙 구간은 아이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장비를 샀다는 이유만으로 결빙된 길에 들어가지는 말고, 해당 코스의 통제와 현장 안내를 먼저 따릅니다.
넷째, 출발 직전과 하산 후에도 확인할 게 있습니다
나가기 전에는 배낭을 멘 상태로 물, 전화, 겉옷이 들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갈 산과 예상 하산 시간을 알려 두면 일정이 늦어졌을 때 상황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산에서는 표지판을 따라 걷고,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날씨가 나빠지면 정상까지 가려던 계획을 바꾸는 게 낫습니다. 길을 잃거나 다쳤다면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119에 위치와 상태를 알립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가 붙었거나 물린 흔적이 있는지 살핍니다.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 후 2주 안에 발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도록 안내합니다.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진료할 때 산행 날짜와 장소도 함께 말하면 됩니다.
준비물을 많이 사야 산에 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가려는 길을 확인하고, 발에 맞는 신발과 물, 날씨에 맞는 옷을 챙기는 순서부터 잡으면 다음 산행에서도 필요한 물건을 훨씬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